온라인으로 다 될 줄 알았는데, 아직도 직접 가야 했던 것들
전입신고를 정부24로 집에서 끝내고 나니까 이상하게 욕심이 생겼다. “요즘은 웬만한 건 다 온라인으로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후에 생기는 행정 처리들도 웬만하면 집에서 해결해 보려고 했다.
그런데 막상 하나씩 해보니, 온라인으로 되는 것도 많아졌지만 아직도 직접 가야만 하는 것들도 분명히 남아 있었다. 이 글은 “이게 안 된다”는 불평이라기보다는, 실제로 해보면서 느낀 체감 정리 같은 기록이다.
인감증명서는 여전히 직접 가야 했다
가장 먼저 막힌 건 인감증명서였다. 다른 서류들은 대부분 온라인이나 무인발급기로 해결되는데, 인감증명서는 여전히 본인이 직접 주민센터에 가야 했다. 본인 확인이 특히 중요한 서류라서 그런 것 같았다.
이건 불편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쉽게 떼어갈 수 있다면 그만큼 위험도 커질 수 있으니까.
자동차 관련 업무도 완전히 온라인은 아니었다
자동차 주소 변경이나 일부 등록 업무도 온라인으로 시작은 할 수 있지만, 중간에 꼭 한 번은 직접 방문해야 하는 단계가 남아 있었다. 특히 서류 원본 확인이나 본인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결국 창구를 거쳐야 했다.
“온라인으로 된다”는 말이 사실은 “온라인으로 일부 가능하다”에 가깝다는 걸 이때 처음 체감했다.
대면 확인이 필요한 건 아직 사람이 하는 영역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공통점이 있었다. 직접 가야 하는 업무들은 대부분 “책임 소재가 중요한 것들”이었다. 돈, 재산, 소유권, 신분 같은 것들이 걸린 일들은 아직도 사람이 사람을 직접 확인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었다.
그게 불편하기는 하지만, 완전히 이상한 구조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전체 흐름은 확실히 바뀌고 있다는 느낌
예전 같았으면 이런 것들까지 전부 주민센터, 구청, 은행을 돌아다니며 해결해야 했을 텐데, 지금은 최소한 “어디까지는 집에서 하고, 어디부터는 가야 하는지”가 구분된다는 점만으로도 많이 나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온라인으로 되는 게 늘어날수록 오히려 직접 가야 하는 것들의 성격이 더 또렷해지는 느낌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받아들이게 됐다
이제는 “왜 아직도 직접 가야 해?”보다는 “아, 이건 직접 가야 하는 종류구나”라고 받아들이게 됐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괜히 더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줄어들었다.
완벽하게 편해진 건 아니지만, 확실히 예전보다는 나아졌고, 앞으로도 조금씩 바뀔 것 같다는 느낌은 든다. 적어도 전입신고 하나만 놓고 봐도 그렇다.
온라인 행정은 아직 완성형은 아니지만, 방향은 맞게 가고 있는 것 같다는 게 지금 내 솔직한 체감이다.